수상

Public Verification

아뇨, 꿈은 '종이책' 작가입니다.

제목

아뇨, 꿈은 '종이책' 작가입니다.

창작의도

현재 시대에서 본다면, 제가 낸 ai 그림이 꽤 단순하게 보여질지도 모릅니다. 걸릴 것이 없죠. 예컨대 나무와 건물, 사람, 노트북, 헤드셋 등 모두 우리에게 익숙합니다. 그러나, 사회는 변화하고 점점 우리의 일상은 스마트화 되어갑니다. 이에 따라 '종이책'을 대체할 수 있는 웹소설 사이트앱, 오디오북 사이트도 쏟아져 나오고 있죠. 저는 그래서 종이책이 사라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작품을 출품합니다.

그림 이야기

나는 '종이책' 작가가 꿈이다. 그런데, 이 꿈을 확고히 한 뒤부터 나는 주변에서는 특정 소리를 자주 듣게 되었다. 점점 인터넷화 되어가는 자리에서, 종이책이 설 자리가 있느냐고. 특히 “네가 하고싶은 것이 웹소설 작가라고?” 이 말을 들었을 때는 정말 가슴이 쿵 내려앉는 기분이었다. 마음 한구석이 답답하고, 날 무언가가 쿡쿡 찌르는 듯한 불쾌한 기분을 느꼈다. 물론 주변의 말도 틀린 것은 아니다. 사실 나에게도 웹소설과 웹툰은 신선하게 다가온 소재였고, 나도 진로로 웹소설 작가에 대해서 생각을 안 한 것도 아니었으니 말이다. 그러나, 내 마음은 끝내 변치 않았다. 왜냐하면, 종이책을 읽을 때 내게 다가오는 것은 그저 글자만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. 내가 이보다 더 어릴 때 읽었던 것은 그런 것이었다. 지금보다 더 옛 적에, 더 내려 가 몇 줄도 되지않는 동화책을 읽을 때에. 내가 읽었던 모든 종이책은 새 것이든 헌 것이든 저마다 고유한 질감과, 색감과, 책 냄새를 가지고 있었다. 그래서 나는 이 세상에 존재한 모든 책을 지켜내고 싶었다. 종이책이 보존된 미래를 지키고 싶다. 비록 내가 미래에 나의 키에 몇 천배가 되는 거대한 건물에 둘러쌓여, 혹은 수중 도시에서 산호초에 둘러쌓여 글을 적어내리게 되더라도 좋다. 더 나아가 그 사회에는 나무 한 그루가 없어서 마치 에펠탑이라도 되는 듯 관광지처럼 찾아가야 하더라도 좋다. 그런 것은 모두 내 소재일 뿐이다. 내가 적고자 하고, 바라고자 하면 안 될 것도 없다. 나는 어떤 세대가 도래하여도 내가 사랑하는 종이책을 지켜낼 것이다. 그때까지 모든 글을 적는 사람들에게 부탁하고 싶다. 부디 나의 종이책을 지켜달라고. 그리고 내 바람대로 되어서 먼훗날 나만의 종이책을 펴낸다면, 그때 나는 글을 적고자 하는 모든 사람에게 말할 것이다. "당신이 자랄 때까지 종이책을 반드시 지켜내겠습니다."

댓글목록

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.